깊고 광범위한 변혁에 대한 갈증의 결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에 도널드 트럼프 45대 대통령 당선자를 선정했다.
올해로 90회를 맞은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한 해 상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인물을 꼽는다.
타임 최신호 <출처=타임> |
공직 경험이 전혀 없이 백악관 입성을 앞둔 부동산 갑부 트럼프 당선자를 선정한 <타임>은 그가 미친 파장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선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논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트럼프 당선자 자신이 풀어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이번 대선 승리는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 토착주의로 오염된 기존의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미국인들의 선택이라고 <타임>은 진단했다. 그가 깊고 광범위한 역사적 변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가 대선 결과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포퓰리즘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 트럼프 당선자의 개혁 움직임은 다분이 미국적이라고 <타임>은 평가했다. 또 진실과 논리에 대한 맹공은 그에게 상처를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자의 승리는 영국부터 필리핀까지 전세계로 확산된 국수주의의 부상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타임>은 해석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 <타임>은 정책 솔루션을 선호하고 또 이를 신봉하는 그가 이번 대선을 캐릭터 테스트로 몰아가려고 했으나 결국 전략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클린턴 후보의 ‘인기 투표’ 승리가 여장부에 대한 세간의 지지를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꼴로 트럼프 당선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지 않았거나 적격한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어느 후보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가장 중시한 유권자 카테고리에서는 트럼프 당선자가 클린턴 후보를 현격한 차이로 앞지른 점에 의미를 둘 만 하다고 <타임>은 강조했다.
2016년이 트럼프가 부상한 해라면 2017년은 전세계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민초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밝혔다.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앞에서 기후변화부터 국제 무역까지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을 얼마나 실행하는가에 대한 시험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