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관련 질문 집중 예상..정몽구ㆍ손경식 회장은 끝자리
[뉴스핌=황세준 기자] 재계 총수들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6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장에서 위원장 맞은편 앞줄 정가운데에 이 부회장이 앉고, 이 부회장의 오른편에 최태원 SK 회장이, 왼편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자리한다.
이들 3인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재벌그룹의 총수다. 이들의 입에서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을 강요했다는 발언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은 앞줄 좌우 끝짜리에 각각 앉는다. 두 사람은 고령인 데다가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 출입이 편한 자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1세로 고령인 구본무 LG 회장이 손경식 회장 왼편에, 67세인 조양호 한진 회장이 정몽구 회장 오른편에 자리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태원 회장 오른편에 앉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40~50대 총수는 중앙, 60~70대는 주변부다.
뒷줄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 뒤로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앉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의 최순실 게이트 연관의혹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정몽구 회장 뒷자리,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조양호 회장 뒷자리다.
이밖에 뒷줄 증인으로는 박창균 중앙대 교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쵸,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재계는 총수들이 국회의원들의 호통치기와 망신주기에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정감사 등의 전례에 비춰보면 증인의 답변은 듣지도 않고 의원이 생각하는 주장만 늘어 놓는 장면이 연출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고령의 총수들이 장시간 증인석에서 대기해야 하는 점도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고 특검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총수들을 굳이 국정조사장에 불러냈어야 하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국정조사특위는 증인 1명당 2명의 조력자(변호인, 회사 임직원 등) 출석해 증인 관계자석에 앉도록 했다. 고령이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조력자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단, 이날 국회 주변에 별도의 구급차를 배치하지는 않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