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로 구성된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기퇴진 시점을 밝히더라도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야당과의 탄핵 공조에서 이탈을 보였던 비박계가 6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즉각 퇴진’ 민심을 반영해 다시 입장을 전향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에 따라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비상시국위의 결정대로라면 탄핵 가결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에서 대표자·실무위원 연석회의와 총회를 열고 박 대통령 조기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 본회의(9일)에서 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황 의원은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께서 조속히 일상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에 비상시국위원회는 여야 합의가 이르지 못한다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9일 탄핵 표결에 조건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탄핵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회의에 참석한 29명 의원은 다 동참하기로 했고 그 외에 많은 분들이 참석 안 했기 때문에 탄핵 가결 정족수는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비박계 의원들 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그런 요청이 없었다. 대통령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서는 여당 비박계와의 면담이 무산돼 탄핵 표결이 사실상 가시화된 것에 대한 당혹스러원하는 분위기라는 전언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내부에선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당론에 대한 입장표명 시기와 방법을 고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