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를 이용한 첫 할리우드 상업영화 '위 킬 데스'의 제작자 알렉스 A. 긴즈버그 <사진=CJ CGV> |
[뉴스핌=김세혁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다면상영시스템 ‘스크린X’가 할리우드로 진출한다.
CJ CGV는 2일 CGV용산 스크린X관에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갖고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도전작 ‘위 킬 데스(We Kill Death)’를 공개했다.
특수효과의 거장 에릭 브레빅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로는 처음으로 스크린X로 제작된다. 기획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로, 2017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위 킬 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도전을 다뤘다. 초고층 빌딩 아래 펼쳐지는 아찔한 화면은 스크린X의 다면영상기술과 만나 최고의 스릴을 보장한다. 삼면 스크린을 고려한 세심한 시나리오 작업부터 스리캠(Three Cam) 카메라를 통한 270도 화각 촬영까지 스크린X의 확장된 프레임을 채우는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2008년 데뷔작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선보인 에릭 브레빅 감독은 ‘토탈리콜’ ‘맨인블랙’ ‘진주만’ ‘아바타’의 CG를 수석 총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위 킬 데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인 만큼 스크린X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화면으로 생생한 캐릭터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자신감을 보여줬다.
CJ CGV는 ‘위 킬 데스’를 계기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영화를 늘리고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스크린X 2.0 시대를 선언했다. CJ CGV NEXT-CGV 사업본부장 최병환 상무는 “2020년까지 스크린X 상영관을 1000개 상영관으로 확대하고, 할리우드 포함 연간 40여 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크린X 2.0 시대를 열기 위한 2017년 라인업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작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은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과 중국 거장 장이머우가 의기투합했다. 청룽(성룡) 주연의 ‘쿵푸요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 등 한국과 중국의 상업영화들도 스크린X로 개봉한다. ‘뽀로로 공룡섬대모험’ ‘점박이2’ ‘언더독’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성강 감독의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 ‘태양의 공주’는 스크린X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018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병환 상무는 “스크린X가 2020년 글로벌 표준으로 정착되면 세계 1억 명 이상이 스크린X 영화를 관람하고, 1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 고용이 창출된다. 또 매년 3~4편 한국영화를 스크린X 상영관에서 상영,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스크린X는 한국과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 국가에 107개 상영관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상업 콘텐츠에 도전해 최근까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일반 영화는 물론, ‘빅뱅 메이드’ ‘오딧세오’ 등 얼터너티브 콘텐츠도 제작했다. 중국 최대 영화 사업자 완다와 협력, 지난해 ‘모진’을 비롯해 올해 ‘놈놈놈’의 중국판 ‘쾌수창수쾌창수’ 등 대작을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