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흔들림 없이 탄핵 추진…비박계, 9일이 마지노선
[뉴스핌=이윤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는 탄핵 시계를 조금 늦췄을 뿐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결정을 되돌리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야당은 "박 대통령 진퇴 문제는 탄핵안 통과 후에도 늦지 않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는 탄핵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국민의당, 정의당은 흔들림 없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키로 결정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이 요구한 '임기단축을 위한 여야간 협상'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다음달 2일에 탄핵안을 표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탄핵 처리에 열쇠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에 대해서도 단도리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살면 새누리당 비박계는 죽는다"면서 "이미 우리 국민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데 만약 탄핵에 동참하지 않으면 촛불은 비박을 향해 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박 위원장의 우려와 달리 비박계도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비박계는 다음달 9일까지 여야 간에 대통령 거취 관련 협상을 하고, 만약 불발되면 탄핵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시국회의 모임을 갖고 박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 시한을 내년 4월말로 제시하고, 국회가 추천한 총리에게 국정을 맡긴 후 2선으로 후퇴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탄핵안에 표결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했다.
황영철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입장은 더욱 확고해졌다. 탄핵정족수는 분명히 확보할 수 있다"며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9일이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