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해외업체와 포항2후판 매각 협상중
내년 브라질제철소 수익성 향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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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장세주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꾸며 동국제강의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이 '사업 체질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부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동국제강의 2017년 핵심사업 재개편 계획에 대해 밝혔다.
장 부회장은 "내년에는 포항2후판 설비를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컨설팅사를 통해 2~3개의 해외 철강기업과 협상 중이며, 이미 실사를 마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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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산업기계 등에 쓰이는 두께가 6㎜ 이상인 철강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3개사가 생산한다.
2015년 25%에 달했던 동국제강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8%에 이어 올해는 15%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계의 불황과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산 190만t 규모의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공장에서만 후판을 생산키로 하는 등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포항2후판 매각과 고부가 신제품 연구개발 및 판매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재편계획을 정부에 제출,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지원을 받게 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장 부회장은 조기경영정상화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비주력자산 매각을 비롯해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브라질 CSP제철소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라며 "또, CSP제철소에서 생산한 고급강용 소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발레(Vale)와 공동 투자한 CSP제철소는 지난 10월부터 풀가동체제에 들어갔으며, 최근 하루 출선량은 최고 8000t 이상, 평균 7600t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300만t의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연간 300만t의 슬래브 중 각각 160만t, 80만t을 사용할 수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60만t을 국내 후판공장 소재로 들여올 계획이다.
2017년 경영키워드로는 '적자축소'를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올해 철강사들의 적자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며 "동국제강은 내년 후판사업 적자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부재중인 장세주 회장의 동생이다. 1996년 2월 동국제강그룹에 입사했으며, 2004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을 맡으면서 그룹 혁신 부문을 총괄했고, 200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말에는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장 부회장은 작년 1월 유니온스틸이 동국제강에 흡수합병 되면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경영을 맡아오다 같은 해 6월부터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