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500만달러 넘는 해외 지불 시 특별 승인 받아야"
WSJ "대규모 투자 시 승인절차 강화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제한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금융시장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9일 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자본 유출 제한에 나서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의 자본 제한이 엄격해지면 그간 해외에서 '트로피 에셋(기념비적 자산)' 매입에 열을 올렸던 안방보험이나 다롄완다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직격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당국은 500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해외 지불이 있을 경우 송금 전에 정부에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상하이 지역 은행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치가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거래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규제 절차가 길어지면 그만큼 해외 자산 매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 산하 외환관리국이 5000만달러 이상의 해외투자에 대한 승인을 철회하고 500만달러 이상의 외환 거래에 대해서는 정부 기관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기업의 100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인수나 10억달러 이상의 해외부동사 투자,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기업에 10억달러 이상 투자 시 승인 절차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자본 제한 관련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날 오후 중국 금융시장에 경계감이 감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중국 증시는 우량주들의 선전으로 CSI300지수가 1% 오른 수준에, 상하이지수는 0.5% 오른 수준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안방보험이 중국건축공정총공사의 지분을 갑자기 10%로 끌어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평가 됐던 업계 우량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