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0억 투자, 6개월 보호예수"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일반공모 청약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핸즈코퍼레이션. 완성차업계의 불황, 인기 공모주들과 겹친 청약일정 등을 이유로 비교적 관심을 덜 받긴 했지만 상장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은 별 걱정이 없다. 지난해 30억원 가량을 ECM(주식자본시장)에서 직접 투자도 한 KB증권 측은 이 회사에 대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25일 핸즈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까지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10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던 오션브릿즈 등과 비교되기도 했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청약률이 다소 부진했던 건 엘앤케이바이오, 뉴파워프라즈마, 오션브릿지 등 인기 공모주와 청약일정이 겹쳤던 영향도 있다. 이들은 핸즈코퍼레이션보다 하루 앞서 청약을 마감했는데 이들 3개 기업에만 3조73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오션브릿지는 1135.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감안해 현재 투자가능한 범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다. 청약 둘째날 들어가더라도 자금이 3일간 묶이기 때문에 다른 공모주에 추가로 청약할 여유가 줄어들게 된다.
다만 비상장주 투자에 보수적인 KB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작년 프리IPO단계에서 30억원을 미리 투자했다. 당시 KB투자증권은 핸즈코퍼레이션 주식을 주당 8400원에 매입했다.
KB투자증권 ECM본부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산하에 캐피탈이 있는 만큼 KB투자증권의 비상장주 투자는 회수기간을 2년 이내로 본다"며 "핸즈코퍼레이션은 KB투자증권의 ECM에서 투자한 최초 사례로 향후 실적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투자증권 투자분)뿐 아니라 기존 기관 등 구주주들도 자발적으로 6개월 보호예수를 건 이례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상장 후 보호예수가 걸린 핸즈코퍼레이션의 주식은 79.74%에 달해 오버행 이슈도 없다.
기관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2000원에 결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당시 참여 기관의 43.96%가 1만2500원, 21.16%가 1만3000원을 적어냈지만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산정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주관사측 설명이다.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제조기업 핸즈코퍼레이션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에게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 중 현대기아차 비중이 47.10%로 낮은 편이며 GM, 르노닛산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
자동차 부품기업 중 비교적 높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주 발생시점부터 매출 인식까지 3~5년의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과 2018년 실적걱정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승현 핸즈코퍼레이션 경영지원실 전무는 "이미 3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2017년과 2018년 수주가 확정됐다"며 "올해도 공모가 기준으로 2.5~3% 가량 배당 예정이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배당에 나서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