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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로 예상됐던 KBS 2TV ‘오 마이 금비’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대전에서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사진='오 마이 금비'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최약체’로 예상됐던 KBS 2TV ‘오 마이 금비’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대전에서 의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대세 배우, 인기 아이돌 멤버 하나 없이 수목극 2위 자리를 꿰차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허정은 오지호 부녀의 짠 내 나는 일상은 전지현·이민호의 판타지 로맨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성경·남주혁의 청춘 로맨스 MBC ‘역도요정 김복주’ 사이에서 나 홀로 선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오 마이 금비’ 1회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5.9%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16.4%, ‘역도요정 김복주’는 3.3%로 집계됐다. 이후 ‘오 마이 금비’는 2회 6.5%, 3회 5.7%, 4회 5.2%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부동의 2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핏줄 적응기를 겪고 있는 딸 유금비(허정은)와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유쾌하고 따스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안기고 있다. 특히 일찍 철든 딸 ‘금비’ 역할을 맡은 허정은이 아역 배우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허정은은 ‘아역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말을 몸소 입증하며 ‘국민조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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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은이 ‘오 마이 금비’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오 마이 금비' 캡처> |
남녀노소 불문 사랑받는 ‘가족애’를 다룬 것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10년 만에 상봉한 금비·휘철 부녀는 각자 모자란 점을 서로 채워가며 핏줄보다 진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여기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독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바로 ‘아동 치매’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지만, 발병기재는 다른 희귀질환 ‘니만 피크병’을 다룬다.
그간 ‘나이가 들고 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간다’는 설정, 노인들의 치매는 드라마 주제로 많이 쓰지만 열 살 아이가 기억을 잃는다는 스토리는 흔치 않다.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오 마이 금비’ 작가는 “노년의 증상을 만난 유년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독특한 설정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동 치매에 걸린 열 살 금비와 아빠 휘철의 이야기는 마냥 슬플 것 같지만 유쾌한 웃음도 있다. 휘철의 사기꾼 스승 서현철은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신스틸러’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초보 아빠 양동근, 인교진은 카센터 사장과 직원으로 분해 깨알 웃음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은 “속도감과 유쾌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할 것”이라며 “무조건 눈물과 감상이 기대는 드라마가 아니라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삶의 본질을 경쾌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