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스마트폰 P9 시리즈 다음달 LG유플러스 통해 출시
[뉴스핌=황세준 기자] 중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화웨이가 최근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화웨이는 서울 동대문 메리어트호텔에서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P9', P9플러스' 론칭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업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프리미엄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신제품은 독일 광학전문회사 라이카 카메라의 기술자들과 1년 가까이 협업해 개발한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장착했다. 카메라 화소수는 후면 1200만개, 전면 800만개다.
또 5.2인치(P9플러스 5.5d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 기린955 옥타코어 프로세서, 3GB(P9플러스 4GB)램 등의 스펙을 갖췄다. 가격은 현재 미정이다. 다음달 2일 LG유플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70~80만원대로 추정한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이 제품을 글로벌 론칭했다. P9과 P9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1월 현재 판매량 90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영상음악협회로부터 '소비자가 선정한 최고의 스마트폰'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는 애플의 아이폰을 비교 대상으로 내세웠다.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는 툭 튀어나와 있지만 P9 시리즈는 매끈한 평면이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조니 라우 한국화웨이 컨슈머사업부 총괄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소비자들에게 재미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음달 서울에 체험존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중저가폰으로 문 두드려…2년만에 프리미엄 시장 진출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시점은 지난 2014년 9월이다 당시 LG유플러스를 통해 보급형 제품인 'X3'를 출시했다. 이후 2015년 12월 LG유플러스를 통해 'Y6', SK텔레콤을 통해 '넥서스 6P'를 선보였다.
올해는 8월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메이트북'과 '미디어패드 M2'를 선보였고 9월 KT를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Be Y' 및 'Be Y 패드'를 출시했다. 같은달 LG유플러스를 통해 'H'도 내놨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한 업체가 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른 10월 13일 1억대를 돌파했다.
애플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집계한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로 2위 애플(12.1%)과 불과 3.1%p 차이다. IDC 집계로는 애플 11.5%, 화웨이 8.7%로 격차가 더 좁다.
화웨이는 P9 시리즈를 필두로 국내 시장에서 향후 '메이트 9'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의 출시를 이어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21일 서울 소공돗 롯데호텔에서 국내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위한 '코퍼레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켈빈 딩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우리는 국내 기업과의 윈-윈을 추구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다"며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소통 및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