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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진화하는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법…선수 스스로 베팅하고 조작하는 '1인 기업'?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23:05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23:05

'추적60분'에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야구 스타들이 공개된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캡처>

[뉴스핌=이지은 기자] ‘추적60분’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일어나는 승부조작 사건이 공개된다.

23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진화하는 승부조작, 셀프조작의 유혹’ 특집이 전파를 탄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인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정규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명실상부,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확인한 한국 프로야구지만 그 화려한 조명 뒤에 감춰져있던 ‘승부조작’ 세력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월, 현역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KBO는 4년 만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4개월 만인 11월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또다시 프로야구계는 큰 충격을 받아야했다.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스포츠도박사이트에 총 7억원 상당 배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한 것. 그런데, 의문의 남성이 현재 적발된 선수들 말고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다른 선수들이 있다고 ‘추적 60’에 제보를 해왔다.

그는 자신을 배달원(승부조작을 할 선수를 섭외하는 역할) 이라고 소개하며 그 증거로 비밀장부를 공개했다. 장부에는 승부조작이 있었던 경기 날짜와 지시사항 그리고 선수들에게 지급한 돈의 액수며 향응 내용들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의문의 남성인 정 씨는 현역 야구선수들과의 친분을 증명하는 사진들과 동영상, 그리고 실제 나눈 대화 녹취까지 보여줬다. 정 씨는 “돈을 100억, 1,000억 쌓아놓은 사람들도 돈 앞에서는 무너지게 돼 있다. 내 눈앞에 돈을 딱 갖다놓고 얘길 하는데…”라고 말했다.

‘추적 60분’ 취재진은 정 씨의 장부에 승부조작을 했다고 기록된 몇몇 선수들과 구단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정 씨와는 만난 적도 없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끊임없이 스포츠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승부조작 파문. 기존의 승부조작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브로커를 이용, 승부조작을 할 선수를 포섭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적발된 승부조작 사건들은 또 다른 형태로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다.

선수 본인이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하거나, 승부조작 한 경기당 2명의 브로커에게 이중으로 돈을 받는 등 방식 또한 대담해졌다.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의 경험이 만났을 때, 가장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은 ‘1인 기업’. 즉, 선수가 스스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불법 베팅을 한 뒤, 직접 승부조작을 하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스포츠 스타들을 이 지경까지 몰아가고 있을까.

한편 ‘추적 60분’은 2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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