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이낸스 기업가치 약 8조원...A주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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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징둥, 京東)이 산하 핀테크 사업 부문 ‘JD 파이낸스’를 분리한다. JD 파이낸스는 중국 A증시 상장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JD닷컴의 최대 경쟁사 알리바바도 앞서 2015년 핀테크 전담사로 앤트파이낸셜을 설립,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 이번 JD파이낸스의 출범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JD파이낸스의 기업가치는 약 8조원에 육박한다.
15일 중국 이어우왕(億歐網)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징둥그룹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JD파이낸스 분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JD파이낸스를 중국 투자자로만 구성된 주식회사로 변모시켜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금융 서비스 사업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키 위함으로 풀이된다.
JD파이낸스 분할이 완료되면 징둥그룹은 JD파이낸스 투자자로부터 지분 매각 대금을 넘겨받고, 향후 JD파이낸스 세전 이익의 40%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또 법 규정내에서 징둥그룹은 향후 JD파이낸스에 대한 권리를 지분 40%로 교환할 방침이다.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JD파이낸스 지분 매입에 나선다. 징둥그룹과 JD파이낸스간 장기 전략 파트너십을 위해서다.
이러한 중대 사업구조조정에 앞서 올해 1월 JD파이낸스는 자금조달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466억5000만위안(약 7조979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당시 JD파이낸스는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하베스트 펀드(嘉實投資), 차이나 타이핑(中國太平)이 주도한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금 66억5000만위안(약 1조1375억원)을 유치했다.
JD파이낸스는 향후 중국 A주 상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15일 징둥그룹 관계자는 JD파이낸스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국내 자본시장 상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차차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징둥판 앤트파이낸셜 탄생하나?...흑자 전환이 관건
약 3년 전 출범한 JD파이낸스는 현재 ▲결제 ▲대출 ▲재테크 ▲보험 ▲증권 ▲신용정보 ▲크라우드 펀딩 등 7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앞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솔로데이) 당일 JD파이낸스 결제 서비스를 통한 결제액이 오전 10시께(중국시간) 작년 광군제 결제액 규모를 넘어섰다.
이날 바이탸오(白條)를 통한 1회 평균 결제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바이탸오’는 온라인 신용카드라고 할 수 있다. 수중에 당장 돈이 없어도 바이탸오로 쇼핑 대금을 결제한 뒤 나중에 대금을 갚는 식이다.
이처럼 JD파이낸스는 같은 징둥그룹 산하 B2C 온라인 쇼핑몰 JD닷컴(징둥상청)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 3분기 기준 JD닷컴의 활성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비 57% 증가한 1억9900만명에 달했다.
관련 시장 펀더멘털도 탄탄한 편이다. 개인의 소비 생활을 대상으로 대출 및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소비금융 시장은 지난해 2356억4000만위안(약 39조4768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1186.2% 증가한 규모다. 올해에는 무려 8695억1000만위안(약 145조669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중국 IT매체 텐센트과기에 따르면 JD파이낸스는 지난해 1~3분기 12억58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액은 6억7700만위안에 육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JD파이낸스의 독립 및 증시 상장 추진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텐센트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중국 핀테크 업계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두 인터넷 공룡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지 업계 관계자는 “JD닷컴의 최대주주가 텐센트(지분율 21.5%)이므로 JD파이낸스도 결국은 텐센트 계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zcifc.com> <표=이지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