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달러 약세 시도가 실패하면, 가파른 강달러 가능
[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증권은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달러의 가파른 강세가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아닌 공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의 원인은 트럼프노믹스의 인플레이션 자극 기대, 재정확대에 힘입은 경제성장 회복 기대,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이 지목됐다"며 "반면 국제결제은행(BIS)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가 VIX를 대신할 새로운 ‘공포지수’일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VIX는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축소로 나타나는 위험회피의 주요한 척도였다"고 설명했다. 즉 낮은 VIX는 높은 레버리지를, VIX 상승은 ‘디레버리징’을 의미했다.
<출처:동부증권> |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 완화정책이 주식사장의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억제해오면서 VIX는 이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는 "반대로 달러는 전세계적인 달러표시부채 증가 속에 위험선호 및 차입수요와의 연관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즉 "달러강세는 은행 대차대조표에 축소압력을 가하고 결과적으로 은행의 위험감수능력을 약화시킨다"며 "이 때문에 달러는 차입/위험회피를 암시하는 지표로서 VIX보다 더 적합한 공포지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최근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달러지수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란 것이다.
그는 "연준이 조만간 달러 강세에 대한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이라면 완만한 달러강세를 보이겠으나 무위에 그친다면 더 급한 달러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