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박성현(23·넵스)이 16일 거처를 마련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로 출발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데뷔를 위한 사전 점검을 위해서다. 하지만 출발부터 캐디문제로 꼬이기 시작했다.
박성현은 세마스포츠마케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세마는 박성현 전담팀도 꾸렸다. 코치까지 이미 선임했다. 캐디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발표를 뒤로 미뤘었다.
박성현 <사진=뉴스핌DB> |
그런데 발표가 되기도 전에 캐디 이름이 거명됐다. 현재 폴라 크리머(미국)의 백을 메고 있는 콜린 칸이다. 이 소문이 삽시간에 미국까지 퍼졌다. 칸은 세마측에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칸과 캐디 계약이 예정대로 성사될지 미지수다.
칸은 크리머와 11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비로 직전 박세리의 백을 멨다. 또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백도 들었던 베테랑이다.
칸은 입장이 아주 곤란한 상태일 것이다. 또 크리머는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크리머도 그리 불쾌할 일은 아니다. 11년 전 박세리 백을 메고 있던 칸을 빼갔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미셸 위는 프로로 데뷔하면서 줄리 잉스터 캐디를 아무 말 없이 데려갔다.
이렇듯 LPGA투어에서 많은 캐디들이 이 선수 저 선수를 오가며 백을 멘다.
박성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년 시즌 LPGA투어 적응이다. 투어라는 게 매주 선수들의 얼굴을 봐야 한다. 선수들과 관계가 껄끄러우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셸 위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 하나도 투어 선수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LPGA투어에서 박성현은 이방인이다. ‘굴러들어온 돌’이다. 막말로 크리머가 박성현을 ‘디스’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투어에서 선수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예민한 게 골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박성현과 세마측은 크리머와 칸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이 사태를 원만히 수습해야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