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변동금리 채택…코픽스 상승 영향 대출금리 올라
[뉴스핌=송주오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8월 신한은행에서 2억원의 전세자금대출을 연2.82%에 받았다. 하지만 이후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급기야 지난달에는 연3.05%로 올랐다. 대출금리 기준인 코픽스는 이달에도 연3.40%까지 오른다. 이에 따라 A씨는 8월에 비해 연간 124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16일 3개 시중은행(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8조7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22조5664억원에 비해 27.2%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월말 기준 49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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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전세자금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자 부담이 슬슬 늘어나더니 11월부터는 그 폭이 커졌다.
전세자금 대출금리 기준인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는 연 1.41%로 전달보다 0.06%p 올랐다. 매달 시장금리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10월 은행채 금리가 올라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만기 1년 은행채(AAA급) 월별단순평균금리는 9월 1.39%에서 10월 1.48%로 올랐다.
10월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곧장 뒤따라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변동금리에다 코픽스 금리가 발표되면 곱다로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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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경우 7월 전세자금대출 최저금리는 연 2.84%로 전달대비 0.10%p 내려 올들어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영향으로 9월 연3.01%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연 3.05%로 또 올렸다.
50조가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코픽스 상승에 따른 단순 추가 이자 부담액만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은행 마진을 덧붙이면 전세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난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전세자금대출은 변동금리를 채택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 때 상환 부담이 커진다"며 "저소득층 위주로 대출이 이뤄졌다면 대출자 개별의 문제를 일으킬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미시적 데이터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