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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트럼프 쇼크로 3년만기 회사채 유통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조기폐장하는 분위기다. 비금융 일반기업들 20여곳이 발행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연말까지 4군데 정도만 발행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 2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1.82%에서 전날 2.01%까지 0.19%포인트 올랐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증폭된 영향으로 금리는 올해 2월 이전수준인 2%대로 되돌아 간 것이다.
가장 최근 지난 8일 삼성물산이 표면금리 1.987%로 발행한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도 같은폭으로 유통금리가 상승했다. 3년물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3100억원이 몰렸지만 금리가 이 추세로 오른다면 투자자들은 울상을 지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투자프로젝트가 확정된 상태에서 계속 투자를 하는 GS EPS경우가 아니면 발행자도 시간을 벌자는 입장이다.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지난해 이맘 때부터 연말까지 보면 SK, SKC, SK루브리컨츠, SK텔레콤, SK하이닉스, 롯제제과, 카카오, 한화, 환화테크윈, LG이노텍, CJ E&M 등 비금융 일반기업 20군데가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와달리 올해는 연말까지 GS EPS나 LF 등 4~5군데만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호텔신라, GS칼텍스, KT, CJ, LG화학같은 회사는 연말까지 만기도래분을 상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나 LG유플러스는 지난 12~13일 만기도래분 700억원과 1600억원을 이미 상환해 버렸다.
발행자나 투자자 모두 관망세로 한 걸음 물러나면서 올해 시장은 사실상 폐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선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승리 등으로 대외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관들이 예년보다 이른 북클로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회사채 등에 대한 매수세가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은 투자할 곳이 없고 또한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지 않는 경기침체의 그늘에 트럼프 쇼크까지 가세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조기폐장 분위기는 내년 2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발행시장은 폐장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보통 1~2개월 전에 발행여건을 점검하는 관례로 보면 내년 2월 초까지는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