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학습효과…중국 자원주 한국 방산주 눈길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신흥아시아 증시에는 큰 충격이 없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13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을 인용해 브렉시트 학습 효과로 인해 아시아 증시 전망이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날 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는 2.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가 가결된 당시 3.3% 하락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2001년 10월~2016년 10월까지 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 추이 <출처=MSCI> |
브렉시트가 결정된지 3개월 만에 신흥아시아 증시는 15% 반등했다. 중국·한국·대만의 저평가된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흥아시아 증시가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트럼프 당선 후 시장 혼란 없어
M&G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를 운용하는 제이크 손 투자 부문 디렉터는 "신흥아시아에 대한 장기 투자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아시아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기준으로 장기 평균보다 15% 저렴한 수준이다. 우선 중국 원자재 선물이 트럼프 당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는 '공공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55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속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광석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시구리, 중국알루미늄은 이틀 만에 각각 14%, 10% 급등했다. 그런데 이들 주식은 PBR 기준 0.7배, 1배로 여전히 싼 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자체 방위를 강화하라는 요구를 할 것이란 전망에 한국 방산주들도 급등하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국항공우주는 이틀 만에 각각 9.6%, 11% 올랐다.
한화테크윈과 한국항공우주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각각 14배와 22배로, 5년 평균치인 18.7배와 24.1배를 밑돈다.
인도 증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우려로 급락했던 제약주들이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클린턴 후보는 제약주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케어 폐지 외에는 제약업체들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인도 제약업체 선파머수티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BofA-메릴린치는 선파머수티컬의 기업 가치가 주당 790루피라면서, 현 수준보다 17%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