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 41년만의 대패” 스코틀랜드 팬 분노... 런던 시내 곳곳서 폭력 사태(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사진= 잉글랜드 축구협회> |
“잉글랜드에 41년만의 대패” 스코틀랜드 팬 분노... 런던 시내 곳곳서 폭력 사태(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뉴스핌=김용석 기자] 스코틀랜드가 0-3으로 대패하자 성난 팬들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런던 시내로 곳곳으로 뛰쳐 나가 물의를 일으켰다.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는 스터리지·랄라라·케이힐이 3연속 헤딩슛을 쏘아 올린 잉글랜드에 0-3으로 대패했다. 스코틀랜드는 조 4위로 떨어졌기 때문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빛을 바랜 상황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F조 1위를 유지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는 오랜 역사만큼 팬들이 과도하게 몰입해 항상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0-3 패배는 스코틀랜드로서는 1975년 이후 41년만의 대패로 팬들의 분노를 더욱 불지르게 만들었다.
이미 스코틀랜드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트라팔가 광장, 코벤트리 가든 등 런던의 주요 명소를 점령하며 소요를 일으켰다. 이후 웸블리 구장에서 대패하자 팬들끼리 주먹 다짐을 벌이다가 피투성이가 되 의료진과 영국 경찰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우려를 낳았고 이는 경기장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스코틀랜드 팬들에게 할당된 티켓은 13700장이었으나 2만명(추정치) 가까이가 런던으로 몰려 일부 팬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켰다.
가뜩이나 앙금이 있는 런던 시민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이 목격한 스코틀랜드 팬들의 난동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며 불쾌해 했다. 스코틀랜드 일부 팬들의 이번 난동은 영국 팬들이 로마에서의 훌리건 난동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에는 스코틀랜드 팬들이 런던 도심 한복판인 트라폴가 광장을 점령하고 밤샘 파티를 벌여 경찰은 이 주변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나온 맥주캔만 1만개가 넘었고 이 쓰레기를 치우느라 애를 먹은 영국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에 앞서 최대한 예의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팬들이 이성과 자제를 촉구하며 더 이상 물의를 일으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기 모습. <사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 |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가 열린 웸블리 구장 외곽.<사진= 잉글랜드 축구협회>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