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KT&G, 코스피 급락 속 나홀로 반등
[뉴스핌=백현지 기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만큼 안정적으로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전날 급락장 속에서도 고배당주로 알려진 종목들은 낙폭이 적거나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촉발 가능성에 배당주 전략은 단기전략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전날 코스피지수가 2.25% 하락한 가운데서도 0.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원랜드도 0.68% 올랐으며 한국전력은 0.54% 하락에 그쳤다.
한 증권사 지점PB는 "투자하기 가장 어려운 때는 하락장이 아니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주식이 아니라 현금을 보유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만일 주식을 한다면 추천할 만한 건 하방경직성을 갖춘 배당주 정도"라고 강조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143개다. 같은 기간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6%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2배 가량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올해 역시 대부분 배당주들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9월부터 12월 중순(배당락 전)까지 배당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평균 3%p 가량 초과수익을 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당선으로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배당주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투자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트럼프 체제에선 변동성이 높더라도 성장모멘텀이 있는 종목이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논리다. 현재로선 트럼프의 공약인 감세, 인프라투자 등은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주는 로우볼, 저변동성 주식으로 시장의 대주주 지분율이 높거나 확장국면이 지난 노후된 기업인 경우가 많아 변동성에 집중하면 배당주가 좋다"며 "하지만 물가와 금리가 움직이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가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