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급격한 불황 빠질 수 있어…당선을 위한 공약
[뉴스핌=황세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 관련,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현실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9일 하이투자증권은 트럼프가 그간 밝혀온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실현될 경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IT 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나, 극단적 정책의 현실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증시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7% - 4.1% 대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IT 제품 생산 비중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 극단적 보호무역 정책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 IT 기업 들의 이익률 하락과 수요 부진을 불러올 것이므로 미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 "무디스의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율 상승이 시행되고 해당 국가들에서 동등한 관세율로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9 년까지 4.6%p 감소할 전망"이라며 "실업률은 9.5%까지 상승하고 미 연방정부의 재정 수지 적자 규모가 60% 이상 증가해 미국 경제가 급격한 불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아울러 "트럼프가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러한 극단적인 정책을 사용할 경우 너무나 큰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트럼프의 극단적 보호무역정책 공약은 당선을 위한 것일 뿐 미국 국익을 위해서라도 실제로는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최악의 경우 IT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장기적으로 미국 국내로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 IT 세트업체들이 시장을 과점 중인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장기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초단기적으로는 달러, 엔, 위안화에 대한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국 IT 업체들의 수출 증가 효과도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