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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하루 앞둔 월가, 대응과 시나리오 ‘전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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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 거래 폭발..고객 가이드 제시 분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전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시장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한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주요 IB 업체들이 투자자들에게 대선 전후 시장 예측 및 대응 전략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또 달러화와 채권, 금 및 상품, 지역별 주식시장 움직임은 지난 6월23일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전 상황과 흡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월, 화요일 이틀간 미국 주식옵션 거래가 10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첫 주 수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상자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의 거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대선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한 표심에 따라 멕시코 증시와 페소화가 급등락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주 23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장중 19 내외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집계하는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지수 역시 지난달 말 2년래 최저치에서 가파르게 상승, 이날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특징적인 것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과 관련,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상당수의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 포지션을 축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밀레니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가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을 35%로 예측, 이에 상응하는 헤지 전략을 취하고 있고,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야누스 캐피탈 역시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방어를 풀지 않고 있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라이언 마이어버그 야누스 캐피탈 머니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포트폴리오의 하강 리스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프라비트 친타웡바니흐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선 관련 헤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이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장중 S&P500 지수 옵션은 대선 직후인 9일 S&P500 지수가 3.7% 등락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경우 대선 관련 최대 규모의 주가 변동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이날 주요 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일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전세계 지수가 1% 이상 올랐고, 국채 선물은 1% 이내로 나란히 하락했다. 금값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날 1% 가량 내렸고, 이날 역시 장중 1.5% 떨어졌다.

블룸버그 상품지수가 나란히 강보합을 나타냈고, MSCI 이머징마켓 지수도 각각 1% 내외로 상승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만,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브렉시트 당시 0.5% 가량 내린 데 반해 이날 0.5% 가량 상승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가려진 6월24일 전세계 주가는 폭락했고, 금값은 5% 가까이 뛰었다. 국채와 달러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주요 IB들은 고객들에게 대선 이후 주요 자산 및 주식시장 개별 섹터 움직임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클린턴 후보가 이길 경우 단기적으로 적정 수준의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후보가 이길 때 S&P500 지수가 11~13%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클린턴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할 때 상승률은 2~3%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티그룹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주식시장의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소재와 부동산 섹터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간 스탠리는 대선 이후 정치권 분열로 인해 세제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정책 시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일부 IB들은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할 때 9일 오전까지 최종 결과가 가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9일 자산시장이 널뛰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표적인 현금성 상품에 해당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 36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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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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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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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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