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2016년 11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에 따르면, 최근 국내경기는 광공업생산 및 출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경기 전반이 둔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감소 전환하면서 전월(5.0%)보다 낮은 전년동월 대비 1.3%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가 감소로 전환(1.9%→-2.6%)됐으며, 제조업 재고율은 117.8%로 전월(120.8%)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줄며 전월(101.2)보다 낮은 100.9를 기록하면서 경기 개선추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
민간소비 개선 추세도 약화되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세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관련 서비스업의 성장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내구재가 감소로 전환되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의 증가폭도 축소되면서 전월(6.1%)보다 크게 하락한 전년동월 대비 0.5%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 관련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은 전년동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1.8% 감소했다.
KDI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1.7)과 유사한 101.9를 기록했지만, 향후 대내 불확실성 확대로 비교적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전월에 이어 소폭 증가했으나, 운송장비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최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9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가 큰 폭으로 감소(-24.6%), 전월(2.9%)의 증가에서 전년동월 대비 4.2%의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들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대 초반에 머물러 있으며, 10월 중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기계류 수입액 속보치(10월 1일~20일)도 전년동월보다 5.1%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설 기성과 수주가 모두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하락했다. 다만,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 9월 건설기성(불변)은 기저효과에 일부 기인, 전월(23.5%)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전년동월 대비 9.4%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도 기저효과에 따라 건축 및 토목 부문 모두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3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폭은 확대, 미분양주택 수가 6만700호로 전월(6만2562호)보다 3.0% 줄었다.
수출은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력품목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10월 수출은 전월(-5.9%)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전년동월 대비 -3.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월간 변동이 큰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전월과 동일한 5.4% 감소했다.
KDI는 "대내외 부정적 여건으로 인해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생산과 고용이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건설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경기 전반이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