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KDI 정성훈 연구위원의 ‘중국경제의 구조변화가 국내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 중국의 내수시장에서 내구재 수요가 1% 증가할 경우 한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003%였다. 2014년에는 0.034%로 11배 정도 확대됐다.
비내구재는 같은 기간 0.003%에서 0.007%, 전력·가스·수도·건설은 0.001%에서 0.010%, 서비스는 0.002%에서 0.015%로 높아졌다. 내구재가 한국의 성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같은 기간 대분류 상품별 중국의 내수 규모 추이는 비내구재가 2.1%에서 6.3%로 성장속도가 가장 느렸고, 내구재는 1.6%에서 13.9%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은 경제발전 초기 농산품, 의류 등 비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다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기계나 자동차 등의 내구재 수요가 증가한다”면서 “이어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4년 중국의 실제 내수성장에 따른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0.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우리나라 실질GDP 성장률이 3.3%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성장률 중 중국의 내수성장 기여도가 18.5%에 이른다.
특히 컴퓨터와 전자기기는 2.46%, 전기기기 1.26%, 석유화학은 1.20%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운수·통신이 중국 내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한편 석유·화학을 제외한 비내구재 산업은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산업과 적게 받는 국내 산업 간에 성장률 격차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 컴퓨터·전자기기를 비롯한 중화학 제조업들은 이른바 ‘중국특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성장률이 저하하고 서비스업의 성장이 내구재를 포괄하는 2차 산업의 성장을 앞지르는 산업구조 변화를 중국이 동시에 겪고 있다.
이를 감안해 보고서는 중국 내수의 실질성장률을 6%, 서비스업 7%, 내구재 6% 등으로 가정하고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0.39%에 그쳐 2014년 대비 0.2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화학·제조업 성장률 감소폭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의 전체적인 성장속도 둔화 및 구조적 전환이 최근 불거진 국내 중화학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앞으로 더욱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산업에서 사업구조 재편과 산업고도화가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