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출처=AP/뉴시스> |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은행간 채권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속화에도 외국 자본의 위안화 채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 상해증권보)는 10월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커스터디(custody)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커스터디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내국 금융기관이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보관 및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충분히 파악하거나 실시간 대응이 힘들고, 중국 증권을 본국으로 반입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중국 금융 위탁기관에 매수한 채권이나 증권의 관리를 위탁하는 것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커스터디 규모가 는다는 것은 중국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2일 중국채권정보망에 따르면, 10월 외국 기관투자자의 은행간 채권 커스터디 규모는 7432억1800만위안으로 9월보다 167억8600만위안이 늘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의 최신 데이터도 외자의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들어 매월 신규로 증가하는 해외 기관투자자 혹은 투자 상품도 10개에 달한다. 10월 중순 기준으로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해외 기관투자자 수는 385개에 이른다.
해외 시장 현지에서도 중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 관계자는 10월 19~21일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중국 은행간 채권 시장 투자 유지행사에서 해외 기관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밝혔다.
통상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자의 위안화 채권 투자 수요는 줄기 마련이다. 그러나 10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속에서도 해외 기관이 중국 채권 투자를 늘린 것은 위안화의 SDR 편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DR 편입으로 외국의 중앙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준비자산으로 위안화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것. 외국 금융시장에서 마이너리 금리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외자의 중국 채권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기타 바스켓 통화에 대해서는 가치가 상승한 점도 외자의 위안화 자산 투자 불안감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31일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94.22로 9월 말보다 0.16%가 상승했다. 또한 BIS 통화바스켓과 SDR통화바스켓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위안화환율지수도 9월말 보다 각각 0.34%와 0.49% 올랐다.
국신증권은 최근 위안화 기준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가치하락)하고 있지만 바스켓 통화에 대한 가치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단에서 외국자본이 위안화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고, 최근 일시적인 위안화 환율 불안정이 중장기 투자의 일환인 외자의 위안화 채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제 3대 채권지수에 중국 채권이 편입되지 않았지만, 중국 채권 시장 개방 확대에 따라 향후 1~2년 내에 중국 채권의 편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채권이 국제 채권지수 산출에 편입되면 향후 외자의 중국 채권 시장 유입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외자의 중국 채권 수요는 리스크가 적은 국채와 정책성 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에 집중돼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