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지방 일부에선 1순위 청약 마감..청약경쟁률 수십대 일
[뉴스핌=최주은 기자] 정부가 지난 14일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 규제 이전에 분양권 전매 단지를 노리는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에 전매 제한기간 연장, 청약 자격 강화, 재당첨 금지 등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신길뉴타운 14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는 지난 26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282가구 공급에 1만4778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5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50가구 모집에 7550명이 몰린 전용면적 59㎡A형은 151 대 1의 최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한미글로벌이 서울 방배동에 짓는 ‘방배 마에스트로’ 주상복합도 같은 날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했다. 아파트 104가구 공급에 1709명이 청약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43 대 1을 기록했다.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 <사진=현대산업개발> |
지방의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울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힐스테이트 수암 1·2단지’가 110.17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254가구 공급에 2만798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1단지와 2단지에 중복 청약한 인원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경쟁률이란 평가다.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서 효성이 분양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C1블록’은 404가구 공급에 1만5175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7.5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도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이 인기를 보이는 것은 정부 규제가 나오기 이전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매제한 6개월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라며 “투자기간이 길지 않은데다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곳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매 제한기간 연장, 청약 자격 강화, 재당첨 금지 및 기간연장 등 직접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곧바로 고강도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 실장은 “전체적으로 동일한 규제 보다는 지역별 편차를 둔 규제가 지금 시장에선 필요하다”며 “신규 청약 시장에서는 전매 제한 기간을 늘리거나 재당첨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부동사팀장은 “강남은 규제를 통해 달아오른 열기를 꺼뜨릴 필요가 있지만 실수요자인 서민들의 진입 장벽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정책을 내놓되 조금씩 강도를 높이고 지역별 차이를 두는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