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골드만 "매출 성장 둔화, 파업, 신모델 부족"
헨더슨 "밸류 매력…지배구조 배당성향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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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현대·기아차 투자에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내놨다.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신차 부재와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황색) 현대차 (파란색) 기아차 1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26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블랙록과 골드만삭스가 현대· 기아차의 미국과 신흥 시장의 매출 성장세 둔화, 공장 파업, 새로운 모델의 부족으로 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의 앤드류 스완은 "미국 지역 매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 기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차는 각각 26일과 27일,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현대·기아차의 매출액은 일년 전보다 각각 5.95%, 3.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용 상승과 파업에 의한 출하 감소가 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이 다른 업체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TT 인터내셔널의 던칸 로버트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추세 합류에 더딘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래에 불리할 수 있다"며 연구개발(R&D) 지출이 다른 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대차의 R&D 지출은 순매출액의 2.4%를 차지했다. 반면 토요타 자동차와 폭스바겐은 각각 3.7%, 5.8%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지배구조 그리고 배당성향 개선 요인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사트 두흐라 매니저는 "한국 자동차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다"며 "우리는 한국 자동차 주식에 대한 포지션을 늘려왔다. 지배 구조와 배당 성향 개선은 주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주가수익배율(PER, 12개월 예상 기준)은 각각 5.6배, 5.5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글로벌 30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