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일부 모델 마진 애플 아이폰7보다 높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한 발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구글이 이미 애플을 앞질렀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의 첫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인 픽셀이 디자인과 기능, 가격 등 여러 측면에서 애플 아이폰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특정 모델의 이익률이 아이폰7을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글 픽셀폰 <사진=구글> |
25일(현지시각) IHS에 따르면 32기가바이트 픽셀XL 모델의 원자재와 부품 및 제조 원가가 총 285.75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제품의 소매 판매 가격이 769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대당 이익이 483.25달러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는 애플의 32기가바이트 아이폰7의 마진을 웃도는 수치라고 IHS는 전했다. 앤드류 라스웨일러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글이 애플 스마트폰 시장의 고객 기반뿐 아니라 이익률까지 겨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익률 측면에서 구글의 비즈니스 여건이 여러 가지로 애플에 불리한 실정이다. 부품을 대량 구입할 수 있는 애플은 구글에 비해 높은 가격 협상력을 지니고 있고, 이는 이익률을 향상시킬 여지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사에 대한 입지나 고객 기반 측면에서도 구글은 애플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글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픽셀을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에서 제이슨 브렘너 구글 제품 담당 부대표는 “장기적으로 구글이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할 것이라는 점을 부품 업체들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픽셀의 일부 부품은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낮은 가격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카메라 시스템의 총 비용은 17.50달러로 HIS는 파악했다. 이는 애플 아이폰7의 카메라 시스템 납품 가격인 19달러를 밑도는 금액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IT 업체들도 기존의 제품과 버금가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하드웨어 부품이 상품화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미 주가는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 알파벳은 816.68달러로 신고점을 찍은 뒤 1% 이내로 하락 반전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사태에도 애플의 3분기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가 3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전체 매출액이 47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515억달러에서 후퇴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