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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사전에 입수".. 검찰 수사팀 확대

기사입력 : 2016년10월25일 07:55

최종수정 : 2016년10월26일 09:50

JTBC 보도..드레스덴 연설문 등 총 44건
검찰, 특수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등으로 수사팀 강화

[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근 미르 재단 및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 44개 문서를 사전에 받아봤다고 'JTBC 뉴스룸'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JTBC는 “최순실 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을 분석한 결과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본 사실을 확인했다”며 “연설문 44개를 파일 형태로 받은 시점은 모두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이라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최씨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은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유세 연설문을 비롯해 대통령 취임 후 연설문들이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실제로 연설한 날보다 3일 전에 연설문을 열람한 적도 있다고 JTBC는 전했다.

JTBC는 “최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는 붉은 글씨가 있었고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실제로 읽은 연설문에서 일부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드레스덴 선언문은 '통일대박론'이라 불리며 대북관계 로드맵을 담은 내용으로 당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연설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앞서 JTBC는 최씨의 측근으로 패션업체 ‘빌로밀로’ 대표인 고영태 씨(40)의 말을 인용, ‘회장(최순실씨)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21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정부가 측근 비선 실세들의 농단에 의해 운영된다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밤 JTBC 보도 직후 일부 비서진들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손피켓을 든 김종훈-윤종오 무소속 의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도 수사팀을 확대하고 관계자 등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 검사 5명으로 운영되던 '미르·K스포츠 수사팀'에 3차장 산하 특수수사부서 소속 검사들을 추가 투입해 사실상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전일 밝혔다.

기존 형사8부 한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에 공정거래조세조사부 김민형 부부장검사와 특수1부 검사 1명, 첨단범죄수사2부 검사 1명이 충원된 것이다.

또 검찰은 이날 최씨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K스포츠재단 박모 과장을 소환, 조사했다.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인 그는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1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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