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라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서 이탈하려는 조짐이 보여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3센트(0.65%) 내린 50.52달러에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32센트(0.62%) 하락한 51.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하강했다. 지난 주말 이라크의 자바 알 루아이비 석유장관은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중이기 때문에 감산 합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산유량이 많다.
유가는 OPEC이 지난달 합의한 감산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면서 하락했다. OPEC 회원국들은 내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의 세부 이행안을 정할 예정이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라크가 OPEC 합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이것은 다음 달 회의 전까지 시장을 이끄는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맷 스미스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OPEC 회의를 앞두고 잠재적인 불확실성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 강세와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감소 소식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에너지 모니터링 기관 젠스케이프는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쿠싱의 원유가 약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 낙폭을 줄였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차관은 이란 정부가 OPEC 회원국에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배럴당 55~60달러가 시장 안정을 위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