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딩 오퍼레이션 피하지 않을 것"
"한일 통화스와프는 달러베이스로 협의 중"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미국 대선과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오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송 차관보는 "(미국 대선 이후)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고 하는데, 의문이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이나 세계경제가 저성장으로 가고 있기에 다소 보호주의로 흐를 가능성은 있다는 정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특별히 미국 대선에 대응하기 위해 따로 대책을 세우거나 하진 않을 방침이다.
송 차관보는 "(미국 대선)시나리오별 대책은 아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 대선만 갖고 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할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외화자금이나 환율 등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토론을 거치면서 점차 안정돼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환율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송 차관보는 "미국 환율보고서 때문에 손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까지처럼 절하든 절상이든 급격하게 움직이면,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수준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송 차관보는 "주식은 들어오고 채권이 나가고 있다"면 "템플텉은 자금 순환 차원이고, 아시아국가들은 자국 입장에서 빼고 있는 것이라 (큰 문제 아니다)"고 언급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좀 있는데, 크게 걱정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송 차관보는 "당분간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12월 미국 금리 인상과 내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따른 영향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이후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많이 줄었다"며 "미국 대선으로 인해 11월 인상은 어려워 보이고, 12월 인상 가능성이 70% 이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송 차관보는 일본 및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문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한일 통화스와프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는 지금으로선 밝히기 곤란하다"며 "원화를 주고 달러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엔화를 받는 것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10월 만기인 한중 통화스와프는 이미 지난 4월 IDB 총회 때 원칙적 연장에 합의한 상태"라며 "기존 그대로 연장하는 것이고, 필요할 경우 금리조건이나 규모 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