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간극장' 경북 상주, 딸 부잣집 이야기…홀로 된 어머니 끔찍하게 위하는 여섯 딸

기사입력 : 2016년10월24일 08:12

최종수정 : 2016년10월24일 08:12

'인간극장' 홀로 된 어머니 끔찍하게 위하는 여섯 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인간극장' 경북 상주, 딸 부잣집 이야기…홀로 된 어머니 끔찍하게 위하는 여섯 딸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4~28일 ‘딸들이 돌아왔다’ 편을 방송한다.

감나무 가지마다 은은하게 가을이 물드는 경상북도 상주의 한 마을. 마을에서 딸 많기로 소문난 채영자(76) 씨 집에 3개월 전 딸들이 돌아왔다.

오토바이 사고로 남편 故신현봉 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혼자된 어머니 곁을 지키려 막내딸 신주영(35) 씨가 고향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주영 씨는 아버지 장례가 끝나자마자 고향집으로 들어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농사일과 집안일까지 돌보는 중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동생을 위해 서울에 사는 둘째 신경연(49), 셋째 신연미(47) 씨도 주말마다 내려온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딸들은 혼자된 어머니마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매일같이 수시로 전화를 드린다.

6년 전 어머니 영자 씨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후 좌측 전두엽을 잃고,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강인하고 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딸들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귀여움이 생겼다.

아들 여럿 있는 집 부럽지 않게 어머니를 끔찍하게 위하는 여섯 딸들. 그런 딸들과 아웅다웅하며 지내느라 크게만 느껴졌던 남편의 빈자리도 조금씩 채워가는 중이다.

준비되지 않았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아버지를 향한 그립고, 애달픈 마음을 눈물보다 웃음으로 이겨내고 있는 딸들은 이제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가을걷이로 편히 보내 드리려 한다.

◆6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 막내딸
고등학교 졸업 후 집을 떠났던 다른 딸들과 달리 오랫동안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신주영(35) 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재활심리치료 공부를 시작한 주영 씨는 6년 전 대구로 독립을 했다.

5년 안에 박사과정을 끝낸다는 자신과의 약속대로 지금은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센터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이제 막 자신의 인생을 펼쳐보려는 때에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혼자 남은 어머니를 위해 고민할 것 없이 바로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채영자(76) 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인지 예전과 달리 의욕을 잃었다. 평생 남편과 해 온 농사일도 지겹고 그저 편히 누워서 TV만 보고 싶다.

시집을 가야 할 막냇동생이 고향으로 들어오자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안한 언니들은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주말마다 서울에서 내려온다.

깔끔한 둘째 언니 신경연(49) 씨와 알뜰한 셋째 언니 신연미(47) 씨는 주영 씨가 집을 비울 때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도 다녀오고 집안 청소며 밑반찬까지 해놓고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란 넷째 딸이 미국에서 아들과 함께 귀국한다.

◆딸들을 향한 사랑이 담긴 영농일지
2천여 평이 넘는 벼농사에다 들깨, 고구마, 고추까지 줄줄이 거둬들여야 할 시기다 보니 주영 씨에겐 24시간도 모자라다.

주영 씨도 예닐곱 살 무렵부터 농사일을 도왔으니 반은 농사꾼이지만, 배추밭에 약은 얼마나 쳐야 하고, 마늘은 언제쯤 심어야 좋을지 몰라 답답하다.

그럴 땐 아버지의 영농일지가 주영 씨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농사 참고서가 된다.

아버지가 평생 써온 영농일지엔 농사법만 적혀 있는 게 아니었다. 딸들이 집에 올 땐 ‘귀가’, 각자의 집으로 떠날 땐 ‘상경’. 아버지 마음속에는 출가외인이 아닌 항상 ‘내 딸’이었던 것이다.

늘 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줄은 알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리게 됐다.

지금까지도 시집 간 딸들에게 손수 지은 곡식들을 보내느라 허리가 굽도록 일한 아버지. 당신이 애써 지어놓은 마지막 농사를 잘 거둬들이고 싶은 마음에 주영 씨는 아침이면 논물을 보러 나간다.

추수를 코앞에 둔 어느 날, 알알이 벼 이삭이 익어가던 논에 멧돼지가 습격하고, 뒤늦은 태풍 때문에 엉망이 됐다.

남편이 돌보던 소를 챙기게 된 영자 씨는 소도 팔고, 막내딸이나 시집보내고 그저 쉬고 싶을 뿐인데 딸들은 파를 뽑고, 마늘을 까는 소일거리를 엄마에게 숙제처럼 내준다.

그럴 때마다 어린애들처럼 드러누워 시위를 하는 영자 씨는 옛날엔 딸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똑똑하고 강단도 있고 고집이 대단했다던 영자 씨는 딸들에게 다정다감한 엄마보다는 매서웠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가 요즘 들어 양치질을 하지 않고 주무시려 하자 주영 씨와 한판 실랑이를 벌이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어머니와의 이별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딸들은 엄마의 건강이 걱정스럽다.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운 딸 여섯
아들 못 낳는다 구박할 시부모님도 안 계셨지만 딸만 내리 낳자 동네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아 서러웠다는 영자 씨. 눈만 뜨면 들로 밭으로 나가야 했던 시절, 금이야 옥이야 키우지 못했지만 딸들은 고맙게도 바르고 씩씩하게 커줬다.

살림 밑천이라는 맏딸 경숙(54) 씨는 항상 동생들을 챙겼고, 둘째 경연(49) 씨는 딸들 중에 가장 유별나도 정 많은 딸이다. 나이 들수록 예뻐졌다는 셋째 연미(47) 씨는 알뜰살뜰하고, 넷째 숙경(45) 씨는 소녀 같고, 다섯째 종연(40) 씨는 과묵하다.

그토록 바라던 아들은 아니어도 열 아들 부럽지 않게 씩씩하고 든든한 막내 주영 씨까지 여섯 딸들은 영자 씨 부부의 자랑이자 보물이었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들의 눈에 아버지가 늘 베고 주무시던 낡은 베개가 들어온다.

버리자고 해도 못 버리게 했던 아버지의 베개. 그토록 애지중지 한 이유가 뭘까 싶어 베개 안을 열어보는데, 딸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아버지의 베개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었던 것일까?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서로를 아끼며 사랑으로 보듬어가며 달래는 여섯 딸들과 영자 씨. 그녀들은 오늘도 눈물보다 웃음으로 하루를 채운다.

3개월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혼자 남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집으로 내려온 막내 딸과 나머지 다섯 딸들의 이야기는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