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 일주일만에 곳곳서 발화...리콜명령 가능성도 제기
[뉴스핌=김겨레 기자] 애플의 아이폰7 발화 사례가 잇따르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7에 대한 리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애플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발화 횟수에 차이는 있지만 삼선전자의 갤럭시노트7 전례와 비교해 애플의 대응방식이 다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7은 출시된 이후 중국과 호주 등에서 3건의 발화 사례가 보고됐다. 외신들은 최근 호주에서 구입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되는 아이폰7이 외부충격이나 자극 없이 발화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호주 야후7뉴스 캡쳐> |
당시 호주 시드니에서 서핑을 교육하는 매트 존스 씨는 "아이폰7을 산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사용하면서) 제품을 떨어뜨리거나, 다른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애플은 존스 씨와 접촉하고 있으며 조사 중이라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중국에서도 아이폰7 발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허난성 정저우(鄭州)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아이폰7이 폭발하면서 생긴 파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아이폰7의 발화 사례에 스마트폰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간 충격이나 고온으로 인한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은 종종 있었지만 외부충격 없이 폭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갤럭시노트7 리콜을 주도한 미국 연방정부기관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 중인 것인 것으로 알려졌다. CPSC는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에 대해 안전성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7이 두 달만에 단종되는데 있어 CPSC의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던 만큼 CPSC가 애플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의 대응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 애플은 제품 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를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발화 사례가 보고되자 2주만에 1차 리콜을 발표했다. 이어 2주만에 CPSC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승인했지만 리콜된 제품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갤럭시노트7은 출시 6주만에 전세계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다. 당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이례적으로 신속한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은 글로벌기업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