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방향 없는 박스권 등락을 지속했다. 11월 대통령 선거와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붙들고 있는 데다 달러화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관련 종목의 급등을 이끌었지만 증시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64포인트(0.09%) 떨어진 1만8145.7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18포인트(0.01%) 소폭 내린 2141.16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5.57포인트(0.30%) 상승하며 5257.4에 마감했다.
기업 실적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맥도날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한 이익 호조를 기록한 데 반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 업체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16개 기업 가운데 8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3분기 실적 이외에 기업 M&A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퀄컴이 네덜란드의 NXP 인수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는 소식과 함께 AT&T의 타임워너 인수 협상 소식이 관련 종목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특히 타임워너의 강세 흐름은 필수 소비재 섹터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BAT의 레이놀즈 아메리칸 인수 타진에 세계 최대 담배 회사가 탄생할 것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GE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라며 “어닝 시즌 출발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욱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가 상승을 꺾어 놓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트레이더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의 상승에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책 의지가 달러화의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이른 한편 바람직한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저조한 상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익 호조에 4% 이상 뛰었고, 맥도날드도 3% 상승했다. 반면 IBM과 GE각각 1.2%와 0.3% 떨어지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퀄컴이 0.9% 올랐고, 타임워너가 8% 가까이 오르는 등 M&A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레이놀즈 아메리칸도 14% 이상 폭등했다.
한편 이날 달러 인덱스는 0.3% 오른 98.65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4% 오르며 7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0.3% 가량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