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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손수 집을 짓는 삼형제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19일 저녁 7시 35분 ‘삼형제, 집을 짓다’ 제2부 ‘가족의 귀환’ 편을 방송한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손수 집을 짓는 삼형제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쓰러져가는 고향집을 허물고 새롭게 황토집을 짓고 있는 삼형제.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공사현장에서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형제는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집인가”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 후 지난 4월 24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삼형제는 아버지의 병원치료를 포기하고 고향집으로 모셔와 집을 지으며 아버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1년 6개월이란 시간은 어쩌면 아버지가 자신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삼형제의 집짓기는 계속됐다. 이제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한 집’이며 ‘가족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집’이 될 것이다. 1년 넘게 고향집에 머물며 밤낮으로 공사에 매달린 막내아들 승도 씨는 살이 10kg나 빠졌고, 매일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승도 씨는 원망이 커질대로 커진 아내 한재숙 씨를 위해 황토벽돌에 손도장을 나란히 찍고는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는 ‘아들’로서의 집짓기를 끝내고 ‘남편’의 자리로, ‘아버지’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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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손수 집을 짓는 삼형제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KBS> |
2공장까지 완공한 차남 최만 씨도 집짓기에 적극적으로 합류했다. 공장에서 뚝딱뚝딱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 온다. 무모한 듯했던 ‘생초자’ 삼형제의 황토집 짓기는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간다.
그동안 이들은 ‘톱니바퀴처럼’ 꼭 맞는 가족은 아니었다. 그래서 서로의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집을 지으며 외면했던 아버지를 비로소 만났고, 가족은 모이기 시작했다. 동서 간의 사이가 소원했던 며느리들도 새집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하고 웃는다.
그들에게 집을 짓는다는 건 가족을 다시 지어 올리기 위한 또 하나의 구실이었던 것. 그렇게 그들은 모였고, 다시 ‘가족’이 됐다.
한편,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s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