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 과정 의문" VS "균주 정당하게 허가 승인 받아"
[뉴스핌=박예슬 기자] '보톡스'로 불리는 미용성형 제재 '보툴리눔 톡신'을 두고 생산업체간 균주 출처 공방전이 벌어졌다.
업계 1위인 메디톡스가 후발주자인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공개를 요구한 것. 이에 대해 대웅제약과 휴젤 측은 자사의 균주가 정당하게 채취돼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출처가 의심스러운 것은 오히려 메디톡스 쪽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휴젤과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균주 기원 규명에 대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휴젤은 2002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툴리눔독소를 분리해 배양했으며 대웅제약은 2006년 토양에서 해당 균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제품과 장소는 언급되지 않은 상태.
이에 대해 메디톡스 측은 "민관 여러 곳에서 출처인 통조림의 제품명과 토양의 위치, 위험성 여부 등을 밝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자사 제품까지 보톡스 제품에 '싸구려' 이미지가 낙인찍히고 있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또 "휴젤과 대웅제약은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니 이상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본사가 제안한 공개토론에 성실하게 응함으로써 엘러간 등 다국적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우리 제품이 공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러한 주장에 대해 휴젤과 대웅제약 측도 곧바로 반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은 과거부터 수 차례 제기된 주장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며 "경쟁사를 음해하기 위한 허위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오히려 "본사는 균주의 출처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고 실사를 완료해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며 "메디톡스는 심사 규정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 허가를 받아 충분한 검증을 마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역공했다.
휴젤도 "자사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균주의 기원, 특성분석, 배양, 독소 정제 등 공정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받아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대표제품 '메디톡신'을 앞세우며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점유율 약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휴젤은 '보툴렉스'를,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15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쟁사 휴젤은 같은 기간 309억원을 달성해 가파르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