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과 미용용 보톡스 사용량 크게 달라...국내서 와전”
[뉴스핌=박예슬 기자] 일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BTX)을 다량으로 주사할 때 체내 이곳저곳으로 확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진 가운데 사실보다 과장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연구결과가 국내 언론 등으로 알려진 이후 국내 관련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업계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해당 연구는 미용 목적이 아닌 비교적 다량의 BTX를 사용하는 의료용을 중심으로 실시된 결과라는 것. 이에 비해 국내 시술의 90%는 주름개선 등 소량을 사용하는 미용 목적에 치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연구 논문을 직접 확인하면 미용목적이 아닌 치료용으로 보톡스를 주사할 때에 관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각턱 교정 등의 보톡스 투입량은 의료용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 “일각에서는 종아리 등 미용목적이라도 비교적 많은 양을 주사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종아리라 하더라도 치료용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외 과학전문 저널 사이언스데일리 등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 에드윈 채프먼 신경학 교수 연구팀이 쥐의 신경조직을 배양해 실험한 결과 BTX 분자가 뉴런들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BTX를 주입한 부위와 멀리 떨어진 뉴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BTX가 신경망을 타고 이동하면서 부작용이나 위험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BTX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가 만드는 신경 독성물질로 말초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 특성을 활용해 의료용으로 가공한 제품이 바로 시중의 보톡스 와 같은 제품들이다.
한편, 국내 BTX 시장은 ‘이노톡스’를 내세운 메디톡스, 휴젤(보툴렉스), 대웅제약(나보타) 등이 시장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국내 BTX 제품들은 원조격인 다국적제약사 앨러간의 ‘보톡스’를 압도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