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약세·달러 강세 영향…중국은 늘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억만장자들(billionaires)도 경기 둔화의 타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을 통해 공개된 UBS와 PwC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억만장자(billionaire)들의 총 자산 규모는 5조1000억달러로 한 해 사이 3000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간 자산 이전과 상품가격 하락세, 달러 강세 등이 이들의 자산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 된 억만장자 수는 총 1397명으로 2014년보다 50명이 늘었고 이들의 평균 자산 규모는 37억~40억달러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UBS-PwC보고서> |
보고서는 “지난 20여년 동안 이례적인 부의 증가가 있었지만 2차 도금시대(Gilded Age)는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금시대는 작가 마크 트웨인이 남북 전쟁 후 대부호들이 탄생하던 시절 이들의 천박한 행태를 비꼬아 ‘금칠한 시대’ 라고 부르며 탄생한 단어로, 1873년부터 1893년까지 자본주의가 급속히 발전한 28년 간의 시간을 의미한다.
UBS 미국 자산관리부문 존 매튜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가 속도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보다 더딘 속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억만장자 수가 41명으로 5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슈퍼리치(ultra-rich)들은 3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기술 업종 발전 덕분에 억만장자 수가 80명이나 늘어났다.
업종 별로는 광산 및 에너지 부문 억만장자의 자산이 지난해 5분의 1 가까이 줄어 상품 약세장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산업부문과 소비 및 유통부문 억만장자 자산도 각각 12%와 8% 정도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