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차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상반기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신흥국이 끌어들인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FDI 상위 10개국 가운데 1~3위를 신흥국이 차지한 한편 8개 국가가 신흥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fDi마켓에 따르면 올해 1~6월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된 FDI가 31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38억달러에서 11% 늘어났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올해 4위로 밀렸고, 인도가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돌아갔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유입된 FDI는 약 23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1억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인도와 중국으로 유입된 투자 자금 역시 각각 363억달러와 335억달러에서 362억달러와 300억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신흥국의 전체 FDI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고, 상대적인 우열에서도 이들 국가가 두각을 나타냈다.
고성장을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에게 인도가 커다란 매력을 지닌 투자처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도 2016-17년 인도 경제가 7.6%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약진도 시선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FDI는 28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억달러에서 무려 46% 급증했다.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뛰었다.
금속 상품과 화학, 에너지 부문의 투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FDI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제조업 성장도 대규모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 했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주요 선진국의 투자 자금 유입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에 이어 영국 역시 올해 상반기 FDI가 206억달러로 전년 동기 292억달러에서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6위로 밀려났다.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50조 발동 이후 EU 회원국과의 협상 과정이 난항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글로벌 투자 자금 유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FDI 상위 10위권에 이집트와 이란이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양국에 유입된 투자 규모는 각각 208억달러와 91억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106억달러의 투자 자금을 흡수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호주는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