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단기 이익 하락 불가피…장기 성장성 유효"
[뉴스핌=정탁윤 기자]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 소식과 함께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 넘게 급락중인 가운데, LG전자와 애플 주가는 강세다.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 하락 및 LG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의 점유율 상승 기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당국과 협의해 갤럭시노트7의 국내·글로벌 시장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개장과 함께 3% 넘게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오후 1시 30분 현재 6.43% 하락한 15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 CS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시각 LG전자는 3.93% 오른 5만29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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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7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애플 주가도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3%포인트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8%포인트 상승한 116.05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20%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와 아이폰7의 예상 밖 판매 호조가 애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삼성의 향후 실적 및 주가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노트7의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IM(IT·모바일) 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애플과 LG전자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중단은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와 LG 'V20'에게 점유율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고사양 스마트폰의 40% 이상이 판매되는 북미 시장 및 유럽과 중국에서도 경쟁 제품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이익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도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의 제품 개발, 품질 관리와 부품 공급망을 새롭게 점검·보완하면 내부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기이익 감소보다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부품과 가전 사업을 고려할 때 갤럭시노트7 이슈로 인한 중장기 이익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