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인도 채권에 대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4일 6개월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면서 "물가 안정과 정부와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인도는 이번 회의에서 25bp의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며 정책금리를 6.25%까지 낮췄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라잔 총재에 이어 신임 중앙은행(RBI) 총재로 취임한 파텔의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우세하게 봤지만, 파텔 총재는 취임과 동시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대로 인도 농업 작황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몬순기 강수량이 양호한 데다 인도 소비자물가지수 50% 가량 차지하는 음식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며 "음식료 가격은 7월 전년동기 대비 8%대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8월 5.8%까지 급락했고,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5.1%(7월 6.1%)까지 하락하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명분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인도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텔 총재가 라잔보다 정부와 관계가 좀 더 우호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쳐보는데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라잔 전(前) 총재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부정적 입장까지 수차례 표명했던 것과 달리, 파텔은 구자르트 주(住)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과거 모디 총리가 구자르트의 주(住)총리로 재임했을 때에는 직접 경제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해주었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안정 뿐만 아니라 성장 촉진 측면에서도 인도의 완화적 통화정책(추가 금리인하) 기조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경제개혁이 지속되고 있으나 실물과 기대지표들 모두 아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전년동기 대비 7.1%로 집계됐다. 1분기의 7.9%와 예상치 7.6%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장기 관전 포인트는 지난 8월 단일 부가가치세(GST) 개정안 통과 이후 진행될 후속 경제개혁의 속도와 은행 건전성 개선 여부다.
박 연구원은 "내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하는 GST 세제개정안의 세부 내용들이 하원과 주 의회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되어야 하고 이어 다른 핵심 개혁안들의 진행여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 은행 산업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국영은행들은 인프라 프로젝트와 대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이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부실자산 비율이 전체 여신 규모의 15%가 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중앙은행은 부실자산과 악성대출 정리를 요구한 상황이며, 최근 총재 교체 이후 배드뱅크 설립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처리방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