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에 압도됐던 1차에 비해 몇가지 발언 성공"
[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 주말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로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9일(현지시간)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는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감옥에 보냈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강력한 수사를 동원한 공격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이미 자신에게서 돌아선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구하는 대신 자신의 기존 지지층을 동원하는데 필요한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그런 기질을 가진 누군가가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그렇게 되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부정적인 단어를 클린턴보다 자주 사용했다. CQT 스크립트가 취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앙'이라는 강한 단어를 18번 사용한데 반해, 클린턴은 '실수'라는 말을 5번 사용하는 것에 그쳤다. 클린턴이 말한 '실수' 중 2번은 그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항변할 때 사용됐다.
같은 날 NBC뉴스 역시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완전히 압도됐던 1차 토론때와는 달리 공화당원들이 응원할만한 몇가지를 발언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위키리크스(Wikileaks)가 지난주 공개한 클린턴의 사적 행사 연설문을 토대로 그가 월가를 변호해왔다고 공격하며 클린턴을 수세에 몰아넣었다. 또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클린턴에게 끌려가는 대신 대체로 자신의 방식대로 대화를 끌고 나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클린턴의 경우 전반적으로 실수를 피했지만 1차 토론때와는 달리 결정적인 '펀치'를 꽂아넣은 순간은 적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자문관 스티븐 밀러는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토론 승리"라고 2차 토론에서의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