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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2차토론] 치열한 공방…트럼프 "음담패설, 사과했다" (종합)

기사입력 : 2016년10월10일 12:17

최종수정 : 2016년10월10일 14:25

"오바마 케어는 재난" vs "무슬림 정책 근시안적"
"30년 동안 변화 없었다" vs "트럼프 감세 역대 최대"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시간 기준 10일 2차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선거일이 11월 8일로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이다.

2차 토론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에서 '타운홀미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렸다. 토론 초반 45분 가량은 사회를 맡은 앤더슨 쿠퍼 CNN방송 앵커, 마르타 라다츠 ABC뉴스 앵커가 두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사진=NBC 방송 캡처>

◆ "음담패설 사과했다" vs "여성 시각 보여준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불거진 음담패설 녹취록 파문으로 초반 수세에 몰렸으나 전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을 언급하며 맞공격했다.

트럼프는 "내가 했던 대화는 락커룸톡(탈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사적이 농담과 성적인 대화를 지징하는 은어)이었을 뿐"이라며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난 이미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빌 클린턴은 12세 소녀를 성폭행하는 등 여성에게 더 나쁜 짓을 했다"며 "힐러리도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대해 "트럼프의 음담패설은 여성을 향한 그의 시각을 알 수 있다"며 "그는 미국 대통령, 이라크에서 사망한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메일 파문으로 역공을 펼쳤다.

그는 "내가 당선된다면 법무장관을 통해 클린턴 후보에 대한 특검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내가 나라의 수장이었으면 클린턴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사적으로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면서, 수년간의 조사를 통해 자신의 사적 이메일 서버가 해킹당한 흔적이 없다는 것이 중요하게 짚고 가야할 지점이라고 변호했다. 그는 어떤 기밀 사항도 잘못된 이에게 흘러들어가 도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에 관해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화당원을 포함한 미국 의회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오바마 케어는 재난" vs "무슬림 정책 근시안적"

두 후보는 '오바마 케어'와 무슬림 문제 등에 대해서도 공방전을 펼쳤다.

트럼프는 오바마 케어는 재난(Disast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너무 비싸고 나쁜 건강보험 제도"라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이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오바마 케어가 폐지될 경우 이에 따른 혜택이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오바마 케어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은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시각은 근시안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워싱턴 이래로 미국에는 언제나 무슬림 미국인이 있었다"면서 "미국이 모두에게 그랬던 것처럼 무슬림 역시 환영하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종교적 자유를 기반으로 설립된 나라인데, 종교를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느냐"고 반문하며 "트럼프의 생각은 매우 지혜롭지 못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과격한 언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후마윤 칸 대위는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더라면 그가 전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후마윤 칸 대위의 부모님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오자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모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 "30년 동안 변화 없었다" vs "트럼프 감세 역대 최대" 

두 후보는 시리아 난민 수용과 세금 감면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랐다.

트럼프는 "우리는 시리아 난민들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며 이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클린턴은 "러시아와 시리아에 공습을 당해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며 "우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세금 감면에 대해서 클린턴을 맹공격했다. 그는 "나는 중산층들에게 세금을 낮춰줄 것이지만 그는 오히려 중산층들의 세금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도 "트럼프는 부유층과 기업들에 더 많은 감세를 실시할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어 "그가 실시할 감세는 사상 최대 규모일 것"이라며 "이는 중산층의 세금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지난 30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그는 오직 말만 할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클린턴은 "나는 퍼스트레이디로 있을 때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보험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800만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원의원일 때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운동을 했다"며 "(대통령이 된 후에는) 지난 30년간 일했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너지 정책, 오바마 정부서 정지" vs "에너지 독립"

두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이 상반됐다. 트럼프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오마바 정부에서 완전히 정지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규제를 통해 "에너지 기업들을 폐업(위기)에 몰아 넣고 있다"며 "나는 에너지 기업들을 원래 상태로 돌려 놓을 것이다. 나의 정책과 함께 기업들은 경쟁할 수 있고 국가부채와 재정 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 후보는 모든 광산을 없애려 하고 있다"며 "나는 에너지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은 저유가가 원유 기업들을 해치고 있다며 에너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를 중동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와 독립성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21세기 에너지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중국산 강철 수입에 대해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중국산 강철 덤핑이 많은 노동자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고 클린턴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이 덤핑한 철강으로 빌딩을 지었다"고 비판했다.

<사진=NBC 방송 캡처>

◆ "트럼프의 자녀, 능력 있고 헌신적" vs "클린턴, 포기를 모르는 파이터"

마지막으로 한 청중이 서로에 대해 존경하는 면이 있다면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자 토론 분위기는 갑자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클린턴는 "트럼프의 자녀들은 굉장히 능력있고 헌신적이다"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는 굉장히 치열하고 복잡하다"며 "지금이 평탄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도 자녀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클린턴의 칭찬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클린턴은 포기를 모르는 파이터"라며 "그가 싸우는 방식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BC 방송은 트럼프 후보에 대해 "굉장히 준비를 잘 했다"며 "음담패설에 대해서는 '락커룸 대화'였다고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날 대선후보 2차 토론에 대해 1차 토론 때에 비해 훨씬 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 페소화는 1차 토론때 클린턴의 승리를 점치며 2.5%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8시간 전 거래가 시작된 페소화는 토론 시작 전 2%까지 상승했고, 토론 10분이 지났을 무렵 최고치에 달했다. 현재는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고 1.6% 강세를 보인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다.

S&P500지수 선물은 토론 도중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현재 0.3% 오른 수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캐나다 달러는 페소화와 같이 토론 도중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상승폭을 반납해 0.4% 강세를 보인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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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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