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3대 포털 왕이(網易, 넷이즈)가 미디어 사업부를 분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멘(界面)은 외신을 인용해 “왕이가 최근 비밀리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왕이미디어(網易傳媒 NetEase Media) IPO 신청서(F-1)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왕이는 “미국 SEC가 기업공개 신청서를 심사·검토한 이후 단계적으로 IPO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며 “자금 조달액, 주식 발행 규모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달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왕이가 미디어 사업부를 분리해 총 3억달러(33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업 주력 분야인 온라인 게임 사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왕이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최근 2년간 미국에 상장된 중국 테마주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왕이도 사유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왕이가 변동지분실체 구조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미디어사업부만 떼내 중국증시에 복귀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왕이는 미국 SEC에 IPO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떠도는 소문들을 모두 일축시켰다.
딩레이(丁磊) 넷이즈 회장. <사진=바이두(百度)> |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딩레이 회장은 기업분할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미디어사업부를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왕이는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89억5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게임, 메일, 전자상거래 등 수입의 비중 94.1%를 차지한 반면 왕이미디어의 광고 수입은 5억3000만위안으로 전체 수입의 5.93%에 불과하다. 모든 사업 가운데 수익 공헌도가 가장 낮은 분야이기도 하다.
왕이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경제 매체 후이진왕(匯金網)은 “왕이는 미디어사업부 외에도 금융, 전자상거래 사업 등 스핀오프 할 수 있는 몇 장의 카드가 더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들 사업부를 분할 상장해 유동성 공급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