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노년층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민영 요양 기관들이 투자 확대를 위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멘(界面)에 따르면 중국 노인 요양시설 관련 회사들이 잇따라 자본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민영 요양 기관들이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A주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회사들은 신삼판(新三板 중소벤처기업 중심 중국 장외주식시장)을 통해 증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노인 요양 서비스 기업 ‘랑가오양라오(朗高養老 839367.OC)’가 신삼판에 정식으로 상장했다. 랑가오양라오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의료, 재활치료, 요양 원스탑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종합 의료 플랫폼이다. 랑가오양라오는 노인 요양 시설 가운데 최초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현재까지 A주에 노인 요양 관련 종목들이 상장돼 있지만 요양 기관의 경우 지분 참여 형태로 증시에 진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솽젠구펀(雙箭股份 002381.SZ)의 경우 컨베이어 벨트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지이양위안(濟頤養院) 등 주요 노인 요양시설에 투자해 실버산업 테마주로 거듭난 종목이다. 이외에 요양기관이 아닌 노인 의료용품 관련 테마주들이 A주에 상장돼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랑가오양라오의 증시 입성이 ‘순수’ 노인 요양 시설의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랑가오양라오 외에 무란화(木蘭花 831229.OC), 산카이커지(三開科技 836111.OC), 푸이주라오(福怡助老 신삼판 상장 신청한 상태) 등 요양기관이 최근 2년 사이 신삼판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노인 요양시설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요양 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민영 요양 기관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영 요양시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로 중저가 양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노인 요양 기관들이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고품질 요양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증시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말 기준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10.5%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 고령화 판단지표(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0년 중국 노인 인구는 2억6000만명, 2050년에는 약 4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민영 요양시설 비중은 28%로 늘어나는 수요 충당을 위해 국가적으로 양로산업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영 자본의 양로산업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전후로 중국 요양산업이 황금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