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원 대출금리 혜택 줄여 수익성 개선 취지
[뉴스핌=송주오 김겨레 기자] 국민은행이 내달부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 직원의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삼성 프리미엄 적용을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삼성그룹 직원들의 신용대출 금리를 종전보다 0.2%p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삼성과 같은 우량 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신용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KB 직장인신용대출'을 통해 삼성맨에 우대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다. 같은 1등급이라고 해도 일반 대출자에 비해 대출금리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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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오는 10월부터 삼성 직원들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한다.<사진=각 사> |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신용등급 1등급 고객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44%로, 삼성 직원들은 우대금리 적용으로 이보다 더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아왔다.
국민은행의 이번 신용대출금리 인상은 삼성그룹에 대한 신용평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결정에 무게가 실린다. 최고 수준의 신용대출 혜택을 주다보니 삼성 직원 대상 신용대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삼성그룹 직원들에 대한 신용대출금리를 10월부터 0.2%포인트 인상하는 게 맞다"며 ""우량기업에 대한 신용대출금리는 해당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은행 거래 수익 기여도, 시장상황,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ROA와 ROE는 각각 0.38%, 5.2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0.13%포인트, 1.5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 부문의 이익률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원화예대금리차는 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6%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하락한 영향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