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 모바일 환경 개선에 도움
투자은행, 자동차 업계서도 관심
"와이파이처럼 단계적 확산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무선 충전 시장이 정보통신(IT)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 이른바 신(新)성장 동력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투자은행과 완성차 업계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무선 충전 시장은 2022년 2250억달러(약 25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23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4년 18억7000만달러에서 약 1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단거리 무선 충전 기술이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경쟁이 한창이다. 기존 무선 충전은 갤럭시S7에 장착된 기술처럼 물리적 장치가 필요했지만 앞으로 선보일 기술에서는 충전 패드 필요 없이 최대 15피트(4.57미터) 거리에서도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 무선 충전 기술, IT업계 '이동성 문제' 해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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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와 관련한 대표적 업체로 에너저스가 거론된다. 방 건너편 거리에서도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내년에 선보일 에너저스는 애플과 협업 관측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136% 폭등했다.
에너저스의 스티브 리쪼네 최고영영자(CEO)는 "우리 기술은 내년 하반기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3~5피트(0.9~1.54미터) 거리에서도 충전 가능한 송신기에 사용될 것"이라며 "2018년에는 평면TV와 같은 기기에 장착돼 15피트 거리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송신기를 선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선 충전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기술 기업들이 안고 있는 '이동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업계 표준인 '치(Qi)기술'이 지배했던 기존 시장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전력 효율성, 건강과 안전 우려 등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력을 주고받는 송신기와 수신기 간 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충전 시간은 길어진다.
통신은 티리아스 리서치의 짐 맥 그레거 분석가와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15피트는 전력 일부만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며 "3피트가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IHS마킷의 데이비드 그린 분석가는 "앞으로 수년간 근거리 무선 충전 기술은 대부분 스마트폰보다 조그마한 센서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무선 충전, '와이파이'처럼 확산…자동차 업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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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룸버그통신> |
무선 충전에 사용될 라디오 주파수, 초음파, 레이저 등 새로운 기술을 제조 업체들이 수용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업계는 관련 상품 출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투자은행과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기술의 상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선충전기술 표준화 단체인 에어퓨어 얼라이언스의 론 렌스닉 회장은 "50~200개 상품이 내년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에어퓨어 회원들은 자기공진(공명) 충전 기술을 가진 태블릿과 노트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5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무선충전 기술 기업 오시아는 추가 자금 50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기 위해 투자은행과 논의 중이다.
2018년 초 무선 충전 수신기를 선보이겠다는 오시아의 디디에 르 라닉 CEO는 "에너저스의 특허에 도전하고 있다"며 "회사는 9피트(2.74미터) 거리에서도 IoT와 모바일에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발전은 와이파이(무선 공유 인터넷)와 비슷할 것"이라며 "사무실과 상업용 공간에서 처음 사용되고, (나중엔) 소비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트리시티는 최대 13.8인치(35.1센티미터) 거리에서 무선 충전이 가능한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협업 중이다. 내년 말 때쯤에는 해당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차량이 나올 예정이다.
위트리시티의 알렉스 그루젠 최고경영자(CEO)는 "전선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모든 곳에서 나타날 것이다"며 "내 생각엔 5년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