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무 중심 리테일혁신TF 구성
[뉴스핌=조한송 기자] KTB투자증권이 리테일 혁신에 나선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취약했던 고객기반을 다져 투자은행(IB)과 연계한 상품 공급, 계열사 펀드상품 판매 등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복안이다.
26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김대중 전무를 중심으로 리테일혁신TF팀을 구성했다. 계열사 등에서 5명 인력을 배치했다. 이는 회사가 중장기 전략을 짜기 위해 수립한 4개의 신설 TF팀(대체투자, 차이나, 시너지활성화, 리테일혁신) 중 하나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은 비즈니스의 기반이다. 고객자산을 많이 확보할수록 증권사로선 할 수 있는 딜이 늘어난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신탁도 없고 금융상품 판매도 없어 고객기반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보강하기 위해 연말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국내 지점은 2개에 불과하다. 비슷한 자본 규모의 유화증권(3개)과는 비슷하나 SK증권(25개)에 비해선 턱없이 적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증권업으로 전환한 이후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투자은행(IB) 등 사업포트폴리오의 다양화에 힘써왔다. 이에 지점 수도 2009년 말 기준 2개에서 2011년 말 11개까지 5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 법인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및 지점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 이후 이익기여도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신탁업 및 장외파생 인가도 없어 고객군을 확보할 방법이 많지 않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KTB투자증권은 영업규모와 고객기반, 시장지배력 등 증권업 관련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올해 1분기 주식 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은 0.6%(수수료수입 기준)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 측에 따르면 리테일은 지점 영업사원은 총 30명. 고객 수는 1만명 정도지만 활동계좌수는 1500개에 불과하다. 약정금액 기준 위탁매매점유율은 0.6%, 수수료수입 기준 위탁매매점유율은 0.5%다.
<그래프= KTB투자증권 수수료 점유율, 자료=한국신용평가> |
전수광 KTB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중소형사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정도면 중간 정도는 한다고 보고 목표를 이 수준으로 잡고 있다"며 "매매회전율을 높여 얻는 수수료 수익보다는 자산을 끌고오는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를 KTB가 운용해서 IB, 벤처캐피털(VC) 펀드 등의 상품과 연결해주고 계열사와도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B 측은 리테일 인력을 영입하면서 지점을 대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유사한 곳으로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로 허리띠를 졸라매던 2014년 점포 대형화 전략 하에 총 4개 센터에 각 100명 안팎의 인력을 꾸린 메리츠종금증권이 있다.
전수광 본부장은 "당장 솔루션을 갖고 움직이자는 것보단 최근 증권 비즈니스의 트렌드가 고객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모델이 많아 투자기반을 다지자는 차원의 접근으로 이해해 달라"며 "어려운 과제일 수 있지만 이를 달성하면 수익 규모 자체를 높일 수 있어 단기가 아닌 중장기 관점에서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