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현실이 낯선 요즘 세대의 사랑법 '립반윙클의 신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세혁 기자] 일본의 거장 이와이 슌지가 오랜만에 팬들과 재회한다. ‘러브레터’(1995), ‘4월 이야기’(1998), ‘하나와 앨리스’(2004)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그는 일본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립반윙클의 신부’로 돌아온다.

4년간 준비작업을 거친 ‘립반윙클의 신부’는 세상과 소통하는 데 애를 먹는 일본 젊은이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렸다.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만나 가까워지고 사랑하며 결혼하는 일반적 루트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듯 상대를 고르는 세태가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사회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뛰어난 관찰력은 주인공 나나미(쿠로키 하루)의 대사와 몸짓에서 잘 드러난다. 중학교 교사 나나미는 사람 상대하는 게 서툴고 두려운 SNS 세대다. 소심한 성격에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인 그는 현실이 아닌 SNS에서만큼은 가슴을 펴고 활기차게 살아간다. 물론, 다시 세상에 나와야 할 시간엔 풀이 죽고 우울하기만 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창조한 나나미는 랜선(무선이든 유선이든)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요즘 일본사회를 잘 보여준다. 현실에 적응하기보다 SNS에 스스로를 가두는 이런 현상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겪는 것이어서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로서도 느끼는 바가 적지 않다.

이와이 슌지 특유의 감성적 화면은 ‘립반윙클의 신부’에서 놀랄 만큼 성숙해졌다. 이미 전작에서 배경만으로도 빼어난 감성을 어필했던 감독은 초고화질(6K) 촬영에 자연광만 고집하며 일본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냈다. 덕분에 ‘립반윙클의 신부’ 속 배경들은 그 자체로도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배우들의 감정선을 도드라지게 한다.

연예계 데뷔 4년차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쿠로키 하루는 절로 눈길이 가는 배우다. 201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은 쿠로키 하루는 이와이 슌지 특유의 색채(투명한)와 잘 들어맞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도쿄 오아시스’(2011)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코믹, 스릴러,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그는 현실을 부정하고 랜선 속으로 숨으려는 SNS 세대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특히 영화에서 몇 차례나 갈 곳을 잃고 절망하는 나나미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드러낸 점이 인상적이다. 대사를 듣노라면 목소리가 참 고운데, 이미 ‘늑대아이’(2012)와 ‘하나와 앨리스:살인사건’(2015), ‘괴물의 아이’(2015) 등 대작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영화에서 사회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배우는 또 있다. ‘립반윙클의 신부’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아야노 고(아무로)는 비현실적인 일본사회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현실주의자다. 나나미가 SNS에서만 안정을 찾은 히키코모리 직전의 인간이라면, 아무로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이용해 주머니를 채우는 냉정한 인물. 그 역시 팍팍한 일본사회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로, 특히 나나미와 관계를 상상하게 했다가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매력도 품고 있다.

참고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은 어빙의 단편집 ‘스케치북’ 속 ‘립 밴 윙클’과 직접적 관계는 없어 보인다. 코코가 연기한 극중 인물 마시로의 SNS 플래닛 ID로만 사용되므로 이 점을 관람 전에 참고하기 바란다. 또 하나, 원래 ‘립반윙클의 신부’는 179분짜리 감독 스페셜 에디션이 존재(일본에서 개봉한 버전)한다. 28일 국내에 선을 보일 버전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편집한 119분짜리 인터내셔널 에디션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TCO(주)더콘텐츠온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