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한풀 꺾인 데 따라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갈아치우는 등 IT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유포리아’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76포인트(0.54%) 오른 1만8392.4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06포인트(0.65%) 상승한 2177.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4.34포인트(0.84%) 오른 5339.52에 거래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연준이 12월 금리인상 의지를 들어냈지만 투자자들은 2018년까지 중장기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온건해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마저 불거졌다. 아울러 연준의 신뢰도에 이미 커다란 흠집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가세했다.
스티브 샤바론 페더레이티드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이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등 일부 섹터에 특히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은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경우 제조업계와 에너지 섹터에 강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제이미슨 블레이크 ADS 증권 영업 이사는 “연준의 금리 동결에 주식시장이 반색하고 있다”며 “저금리가 위험자산을 끌어올리는 구도가 유지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니 타누조 콜롬비아 트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상승은 기술적 측면의 랠리로 보인다”며 “상승에 추격 매수하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 샌드벤 US 뱅크 웰브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안도 랠리가 전날에 이어 지속됐다”며 “연준은 앞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심리가 진정된 데 따라 변동성 역시 연일 하락했다. 이날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2.2로 전날보다 9% 가까이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8000건 감소한 25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중순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반면 8월 기존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533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0.9%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1.1% 증가한 545만건을 예상했으나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 가까이 상승했다.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3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사자’를 부추겼다.
트랜스오션이 5% 이상 랠리했고, 머피 오일과 다이아몬드 드릴ㄹ이이 각각 4%와 2% 선에서 상승하는 등 에너지 섹터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