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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에서 보험범죄를 파헤친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캡처> |
[뉴스핌=이지은 기자] ‘추적60분’에서 생명을 담보로 죽음을 조작하는 보험범죄의 실체를 파헤친다.
21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죽음의 공모자들-보험범죄’ 편이 전파를 탄다.
지난해 여름,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 한 고등학생이 이틀 만에 익사체로 발견됐다. 친지들과 함께 떠난 강변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 그러나 학생의 죽음 이후 동네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인 B 씨는 “4월 달부터 6월 달까지 보험 든 게, 10억이 넘는대요”라고 말했다.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지 불과 3개월이 채 안 되어 사망하면서, 학생의 유족에게는 막대한 사망보험금이 지급됐다.
과연 우연한 사고인가, 치밀하게 계획된 보험범죄일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가 있었다.
바로 수년간 작은 사업체를 운영해 온 교민 C 씨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 후 가족들은 국내에 귀국해 보험사에 그의 사망 보험금 18억여 원을 청구했다. 사망 한 달 전, C 씨는 한국으로 입국해 총 6개의 보험사에 10개의 보험을 집중 가입했다.
보험 가입 당시, C 씨는 “만약에, 보험사기를 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보험금을 전액 반환해야 됩니까? 아님 구속되는 거예요?”라고 물어 상담원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C 씨의 장례는 이미 현지에서 불교식 화장으로 치러져, 시신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2011년 12월 31일. 119 종합상황실에 동생이 쓰러졌다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의식을 잃고 거실에 쓰러진 무속인 D 씨는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그녀는 40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무속인 D 씨가 지방의 한 은신처에서 긴급 체포됐다. 신당까지 차려놓은 채 멀쩡히 살아있었던 것.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끌어다 써 빚이 상당했던 그녀가 빚 독촉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택한 것은 보험범죄였다. 무려 34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신원미상의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무속인 D 씨는 무려 7명의 공모자들과 함께 살인 계획을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이야기는 천륜을 저버린 촉탁 살인사건이다. 전라북도의 한 국도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병원 원장 F 씨로, 당시 운영하고 있던 병원 중 한 곳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타이어가 고장 나서 살펴보던 중 뒤따라오던 차량에게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도 CCTV도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수사는 종결됐지만, 지인들 사이에서, 안타까운 사고사가 아니라 계획적인 사고였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갈 즈음,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8년만에, 뺑소니 사고 범인이 자수한 것. 그는 다름 아닌 F 씨의 친동생이었다.
그는 남은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죽이고 보험금을 나눠 가지라는 형의 부탁으로, 교통사고를 위장해 형을 죽였다고 털어놓았다. 동생 H 씨는 “계속 형이 꿈에 나타나서 괴롭히고 그날 이후로 소주를 하루에 4병을 먹고 자도 잠이 안 왔어요”라고 털어놨다.
한편 생명을 담보로 점점 더 지능화되고 있는 보험범죄의 다양한 수법들과 죽음을 조작하는 공모자들의 실체는 2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